아베나나 // 거짓말쟁이 토끼와 마법사 (1)
http://ssimas.blog.fc2.com/blog-entry-2733.html (아베 나나)
1 : ◆0vdZGajKfqPb:2013/11/15(金) 01:11:02.24 ID:cg0PX/ozo
자신이 주인공인 꿈을 꾸고, 비웃음 당하기 전에 잊는 거야.
――그 거짓말에 매달리는, 나한테서.
2 : ◆0vdZGajKfqPb:2013/11/15(金) 01:14:23.80 ID:cg0PX/ozo
그건, 분명, 초등학생 무렵.
엄마에게 졸라서 같이 간, 아이돌 콘서트.
거기서 "나"는 …… 마법에 걸렸다.
반짝반짝 객석을 향해 빛나는 펜라이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
그 중심에서 일제히 빛나는 아이돌의 모습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아직도 그 마법……저주는 풀리지 않은 채.
3 : ◆0vdZGajKfqPb:2013/11/15(金) 01:15:46.95 ID:cg0PX/ozo
우당탕탕、요란한 낌새에 눈을 떴다.
모르는 천장……하고는, 조금 달랐다.
잠들 기 전에, 나는 하얀 천장 아래에서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어머……?」
소란의 원인을 찾아서 눈동자를 움직였더니, 쓴웃음을 짓는 우즈키쨩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아……좋은 아침이에요, 나나쨩」
아무래도, 시끄러운 건 개인실 바깥 쪽인 듯 했다.
귀를 기울여 봤더니, 누군가가 간호사에게 혼나고 있었다.
4 : ◆0vdZGajKfqPb:2013/11/15(金) 01:17:44.36 ID:cg0PX/ozo
「나나!」
「프로듀서、그만 흔들어……멀미 날 것 같아……」
「헉、헉……P쨩, 병원에서 달리면 안된다니까……」
기세 좋게 미닫이 문을 열고, 낯익은 얼굴들이 뛰어 들어온다。
「아、아하하……걱정 끼쳐 드렸네요……」
「아아……의식, 돌아온 건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선이 끊어지듯, 프로듀서가 바닥에 주저앉는다.
전력 질주해서 온 건지, 미쿠 쨩도 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어머? 저, 나나 쨩이 눈 떴다고 메일 보냈는데요」
「어? 아, 미안……운전 중이라 못 봤어」
「그러니까~, 안즈가 말했잖아.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다고. 인제 내려줘.」
프로듀서 씨의 팔에 안겨 있던 안즈 쨩은, 속이 안 좋은지 얼굴 색이 나쁘다.
야단법석이네, 생각하면서도 이렇게까지 걱정해준다는 사실이 순수하게 기뻤다.
5 : ◆0vdZGajKfqPb:2013/11/15(金) 01:20:48.29 ID:cg0PX/ozo
「괜찮다니까요. 의사선생님 말씀도 그냥 과로래요」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프로듀서 씨에게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을 전한다.
의사 선생님이 입을 열자마자 한 말씀이, 「이 상태가 되도록, 여태까지 잘도 춤을 췄군요」였다는 건, 비밀.
「환절기라서, 몸 상태가 나빠졌나 봐요……식사 제대로 해야겠네요, 아하하」
「……우즈키?」
「아, 네. 저도 옆에서 들었는데, 과로인 건 확실해요」
「음……뭐, 우즈키도 그렇게 말한다면……」
「나, 나나 말도 믿어주세요오!」
아마, 숨겼을 때부터 들켰을지도.
그래도 내가 이렇게 웃는 이유는, 억지 같은 거다.
「오늘 아침, 몸 상태를 물었을 때 괜찮다고 하더니 녹음 중에 쓰러진 건 누구고?」
「……나나에요. 네에……」
6 : ◆0vdZGajKfqPb:2013/11/15(金) 01:24:12.36 ID:cg0PX/ozo
「정말, P쨩! 환자를 괴롭히면 안되다구?」
「알고 있어. 어쨌거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당분간 입원해 있어」
「하지만 나나, 레귤러인 일이……」
「어떻게든 땜빵은 할 거야. 우리 사무소 살림은 꽤나 크니까 말이지」
프로듀서 씨가 담당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머릿속에서 떠올려 본다.
……열명은 넘는다. 이게 사무실 안에서는 담당이 적은 쪽에 속하니까 놀라고 만다.
프로듀서야말로, 한 번 검사를 위해서 입원 해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큰 살림이긴 하지만……여기서 자면, 젊은 애들한테 일을 빼앗길 것 같아서」
쉬고 있으면, 모두 나를 잊어버릴 것 같은, 막연한 불안
내가 신선놀음에 어울린 나무꾼처럼 될 까봐, 무서웠다.
7 : ◆0vdZGajKfqPb:2013/11/15(金) 01:25:39.89 ID:cg0PX/ozo
「불안한 건 알겠지만, 완벽한 상태가 아닌 채로 나갔다가 또 쓰러져도 곤란해」
옳은 말씀이시다. 그건 나도 곤란하다.
「쓰러질 때까지 일을 시킨 이쪽도 나뻤어, 언제 돌아와도 일은 할 수 있도록 준비하마」
의사선생님이 제시한 건 일주일간 입원.
체력 회복 기간까지 고려해서, 2주간은 조심해라고 한 게 프로듀서 씨의 지시였다.
반발한다고 해도 내가 업무를 가져올 순 없으니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프로듀서, 안즈도 요즘 좀 피곤이 몰려와서……」
「그럼 일주일 정도, 무균실에서 감금해주랴?」
「뭐, 뭐야 그 취급차이는…오버야! 편애야!」
8 : ◆0vdZGajKfqPb:2013/11/15(金) 01:26:59.80 ID:cg0PX/ozo
안즈 쨩은, 여전하다.
불평해대면서도 2년간 계속 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아이돌을 그만두지 않겠지.
「아……죄송해요 프로듀서. 저, 슬슬 돌아가볼께요」
「아, 이런. 연락해줘소 고마웠다, 우즈키. 바로 귀가?」
「아뇨, 사무소에서 미오쨩 수험 공부를 도와야 해서요」
린쨩은 추천으로 사립대학교에 입학이 정해졌다고 한다.
수험, 이란 단어에 미쿠쨩의 얼굴에 순간 구름이 낀다.
「오늘은 미안했어, 우즈키 쨩」
「아냐아냐. 몸조심히, 나나쨩」
현역 여대생 아이돌, 시마무라 우즈키.
내 비밀을 알았어도, 여전히 나나쨩이라고 불러주는 천사다.
9 : ◆0vdZGajKfqPb:2013/11/15(金) 01:29:10.29 ID:cg0PX/ozo
「하아……생각보다 말짱해서 안심했어. 갈아입을 옷은?」
「나중에, 미요 쨩이나 와카바 쨩이 가져와 준대요. 요 다음에, 업무가 있나요?」
「응. 미안해, 라이브 투어 사전 회의가 오늘 밤인지라. 안즈도 다음 녹음에 데려가야 하고」
나 혼자만을 위한 프로듀서가 아니다. 그런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러니까……외로우니까 조금만 더 곁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건 어린애 투정이다.
「무슨 일이 있으면 문자 해, 날아올 테니까. 또, 나중에 시간 내서 면회 오마」
「오버에요……시간 낼 생각이라면, 나나가 퇴원한 후에 만들어주세요」
「응……뭐、생각해두마」
「나나는ー, 맛있는 밥이 먹고 싶어욧」
「저기 말이다……일단은 퇴원부터, 알겠지?」
「네ー에」
10 : ◆0vdZGajKfqPb:2013/11/15(金) 01:30:43.30 ID:cg0PX/ozo
정신 없던 시간은 끝.
미안해 보이는 그와 미쿠쨩(과, 안긴 안즈쨩)에게 손을 흔들고 나자, 병실엔 나 혼자.
딱히 할일도 없기에, 다시 침대에 몸을 눕힌다.
과로, 라.
어차피 쓰러진다면, 나는……
「좀 더, 자고 싶었는데……」
「자면 되잖아?」
「후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을 리 없는 병실에서, 흘리고 만 혼잣말.
돌아온 말에 나는 다시 상체를 일으켰다.
11 : ◆0vdZGajKfqPb:2013/11/15(金) 01:31:42.81 ID:cg0PX/ozo
「아아, 지루해……미안, 인형 잃어버려서. 아마 침대 밑에 있을 거야」
「어째서 그런 데……별 일이네. 직접 찾으러 오고」
「직접 찾아오라고 쫓겨났다고……사람을 막 다루는 프로듀서야」
중얼중얼 불만을 내뱉으면서, 안즈는 침대 밑에 기어들어 갔다.
「안즈 쨩」
「응ー?」
「그 사람은 안즈 쨩이 쓰러져도, 분명 들쳐엎고 병원에 데려갈 거라고 생각해」
「난 나나랑 다르게, 쓰러질 정도로 일하지 않아……게다가」
침대 밑에서 기어 나온 안즈 쨩의 손에는, 언제나처럼 인형이 안겨 있었다.
마구 다뤄져서 너덜너덜해진 토끼의 몸은, 여기저기 수선한 흔적이 남아있다.
12 : ◆0vdZGajKfqPb:2013/11/15(金) 01:32:45.26 ID:cg0PX/ozo
「프로듀서, 안즈랑 나나한테 대하는 감정이 다르잖아. 나나 자신도 그렇고」
얼굴이 굳어진 걸 스스로도 알았다.
「두 사람 다, 거짓말은 서투르니까……스스로는, 잘한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아하하……우사밍 성인(星人)은, 거짓말쟁이니까」
「……뭐、나하곤 관계 없으니까 두사람이 괜찮다면 괜찮겠지만」
프로듀서가 기다릴 테니까, 하고 안즈는 병실을 나섰다.
그러니까,
「……나나는, 아이돌이니까요」
하얀 천장에 녹아내린 말은, 누굴 향한 걸까. 나 지신도 알 수 없었다.
18 : ◆0vdZGajKfqPb:2013/11/17(日) 11:47:37.19 ID:UAae9uubo
입원 생활, 3일 째.
워커 홀릭 기미가 있다는 건 처음부터 자각하고 있었지만……
그걸 제쳐두더라도, 병실에 있는 것뿐인 생활은 지루했다.
사무소 사람들이 면회는 와줬지만, 그것도 일하는 짬짬이다.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만다.
아이돌의 모습을 신경 써버리니까, 저녁 시간에 테레비를 보는 일은 피했다.
점심의 와이드 쇼를 보고, 서점에서 산 주간지를 팔락팔락 넘긴다.
엄청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지만,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프로의 일이라며 자신을 납득시킨다.
……「아베 나나가 쓰러졌다」란 뉴스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크게 실려있다는 듯했다.
병실의 테레비에서, 나의 「설정」에 대해서 의논하는 와이드 쇼를 보는 건……솔직히, 의외로 부끄럽다.
더는 믿는 사람도 적고, 사무소 사람들에게는 이것저것 털어놓고 있지만.
대외적으론, 우사밍 별 출신의 영원한 17세.
돌이켜보니, 시노부쨩보다도 연하가 되어있었다.
19 : ◆0vdZGajKfqPb:2013/11/17(日) 11:49:48.16 ID:UAae9uubo
와이드 쇼의 화두가 정치가의 스캔들로 옮겨간 걸 보고, 테레비의 전원을 끈다.
베개에 얼굴을 묻으면 병실에서 소리가 없어진다.
새하얗고 좁은 병실은 딱, 어둡고 넓은 스테이지와 정반대구나 하고 생각했다.
똑똑똑, 하는 노크음.
들어오세요 하고 소리를 내자, 낯익은 제복 위에 코트를 걸친 여성.
「안녕하세요, 나나 씨」
「치히로 씨!? 엣, 온다는 이야기 했었나요……?」
「갑자기 와서 미안해요. 사실은, 좀 더 일찍 면회 올려고 했는데요」
「아니에요……바쁘실 텐데, 죄송합니다. 의자 가져올 게요」
20 : ◆0vdZGajKfqPb:2013/11/17(日) 11:52:43.29 ID:UAae9uubo
간식이라며 가져온 고져스 세레브 푸딩을, 조심스럽게 받아든다.
스타 드링크도 받았지만, 링거와 함께 섭취하면 위험하다고 해서 사양했다.
「어때요, 입원생활은?」
「으ー응……거북하달까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업무를 할 수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을 늘고……괜한 생각에 빠지는 시간이 늘어버리니 곤란하다.
「죽 누워있을 것도 아니고, 우리 집 이불에서 자고, 빨리 일하고 싶네요」
「안되요ー? 프로듀서 씨, 꽤나 걱정했으니까요」
그의 이름이 나오면,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걱정시킨 것도 사실이고, 폐를 끼친 건 분명하다.
21 : ◆0vdZGajKfqPb:2013/11/17(日) 11:54:22.37 ID:UAae9uubo
「그……치히로 씨, 일같은 건 괜찮나요?」
치히로씨는, 아주 바쁜 사람이다.
아이돌 한 사람이 쓰러졌다고 우리 사무소가 기울진 않겠지만,
치히로씨가 없어지면, 그 사무소는 일주일도 못버틸 거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스탭 대표로 면회 간다고 했더니, 사장님도 기뻐하면서 일을 맡아주던걸요」
「하, 하하……」
농담이 아니겠지.
치히로 씨는 한다면 하는 여자다.
그렇게까지 해서 나를 위한 시간을 내줬다니, 기뻤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스탭 대표로 면회 간다고 했더니, 사장님도 기뻐하면서 일을 맡아주던걸요」
「하, 하하……」
농담이 아니겠지.
치히로 씨는 한다면 하는 여자다.
그렇게까지 해서 나를 위한 시간을 내줬다니, 기뻤다.
22 : ◆0vdZGajKfqPb:2013/11/17(日) 11:55:34.72 ID:UAae9uubo
「그러니까, 오늘은 나나 씨가 싫다고 할 때까지 눌러 앉을 거에요」
「싫다니, 그럴 리가요…… 실은, 좀 외로웠어요」
「병실의 침실이란, 어딘지 마음을 약하게 하죠. 독실이라면 더 그렇구요.」
키요우라씨의 옛직장이라던 이 병원은, 예능계 사람들이 입원처로 자주 썼다고 한다.
비싸보이는 독실에 회사경비로 입원했다는 것도 있어서, 입원한 뒤로 진정이 되지 않았다.
「아이돌 애들도 바쁘고……오늘은 말씀 고맙게 받아, 치히로씨에게 신세 질게요」
「네, 신세 받겠습니다ー」
23 : ◆0vdZGajKfqPb:2013/11/17(日) 11:57:18.48 ID:UAae9uubo
이야기라고 해도, 그렇게 대단한 일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그 가게 양복이 귀엽다. 결혼한 동급생. 최근 잘나가는 아이돌.
동년배의 여자아이와 이야기하는, 그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이렇게 치히로 씨랑 이야기하는 것도, 오랜만일 지도요.」
「그러게요……나나씨가 랭크 B가 되었으니, 일이 끝나고서 선술집, 같은 일도 할 수 없게 되었고」
사무소가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카에데 씨나 다른 분들과 몰래 집에서 마셨던 시기도 있었다.
주간지에서 선술집에 있는 걸 찍어서, 내 연령에 대한 이런저런 해명으로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그 뒤론, 암묵의 동의로, 바깥에서는 술을 마시는 일은 피했다.
「겨울이 되면, 나베(*일본의 찌개류)하고 같이 일본주를 마시는 모임같은 거 열고 싶네요」
「아아ー, 좋죠 그거. 슈우코쨩도 술 마실 나이가 되었고……」
25 : ◆0vdZGajKfqPb:2013/11/17(日) 12:12:28.19 ID:UAae9uubo
후후……하고 녹차를 마신다. ……왠지, 입원해서 그대로 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찻잔을 내려놓은 걸 보고는, 치히로 씨가 입을 열었다.
「정말로, 과로뿐인가요?」
「……그게에」
안즈 쨩이 이르길, 내 거짓말은 서투르단다.
별로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시선이 공중을 떠도는 걸 스스로 알 수 있다.
「……분명, 웃을 거에요」
「웃지 않아요. 아이돌이 진지하게 걱정하고 있다면, 나는 절대로 비웃지 않아요」
조금 고민해서, 결국 나는 입을 열었다.
분명, 다른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던 거다.
26 : ◆0vdZGajKfqPb:2013/11/17(日) 12:19:04.74 ID:UAae9uubo
「무쟈키(夢邪鬼)라고 들어보셨어요?」
「……응ー그러니까, 뷰티풀 드리머(*84년 개봉한 애니메이션)였나요?」
긍정의 의미로 끄덕인다.
사람이 바라는 꿈을 만들어, 그 안에 사람을 집어넣고 꿈을 보여주는 요괴.
「나나에게, 꿈을 보여준 거에요. 나나가 바란, 나나에게는 행복한 꿈을.
즐거운 일, 만화영화 주제가, 반짝반짝이는 스테이지, 팬의 반응.
2년간 함께 힘내온 모두들. 새롭게 들어온 귀여운 후배.
……나나가 어릴 적, 꿈꿔온 광경」
그래도, 꿈은 언젠가 깨어난다.
「가끔씩, 무서워져요.
「나나에게, 꿈을 보여준 거에요. 나나가 바란, 나나에게는 행복한 꿈을.
즐거운 일, 만화영화 주제가, 반짝반짝이는 스테이지, 팬의 반응.
2년간 함께 힘내온 모두들. 새롭게 들어온 귀여운 후배.
……나나가 어릴 적, 꿈꿔온 광경」
그래도, 꿈은 언젠가 깨어난다.
「가끔씩, 무서워져요.
이렇게, 아이돌이 되어 즐겁게 지내는 나날은, 그 사람이 나나에게 보여주는 꿈이고.
자고 일어나면, 꿈에서 깨어날까봐……
진짜 나나는, 나이를 먹고도 아이돌을 꿈꾸는, 병든 여자인 채가 아닐까 해서.
그래셔……최근, 좀 수면부족 기미가 있었어요. 아하하……」
「……나나 씨……」
자고 일어나면, 꿈에서 깨어날까봐……
진짜 나나는, 나이를 먹고도 아이돌을 꿈꾸는, 병든 여자인 채가 아닐까 해서.
그래셔……최근, 좀 수면부족 기미가 있었어요. 아하하……」
「……나나 씨……」
27 : ◆0vdZGajKfqPb:2013/11/17(日) 12:23:51.85 ID:UAae9uubo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요번 해에 들어 계속 일해서, 제대로 된 오프날이 없었던 것도 사실.
가끔 있던 휴일에도 블로그 갱신이나 아니메 소화로 보내서, 자기 관리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
……이것저것 생각에 빠져서, 푹 잘 수 없던 것도, 사실.
입원하고 나서도 그렇다.
한밤중에, 이불 안에서 혼자 천장을 올려다보면, 생각이 빙글빙글 밑바닥으로 내려간다.
그대로 떨어진 뒤의 결과를 보는 게 두려워서, 억지로 잠드려고 하니까,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이게 꿈이든 현실이든, 지금의 나를 잃어버릴까봐 문득문득 두려워졌다.
그게 모인 게,「장래에 대한 멍한 불안」이라고, 생각한다.
28 : ◆0vdZGajKfqPb:2013/11/17(日) 12:30:15.24 ID:UAae9uubo
정신을 차리니, 손바닥이 젖어있었다.
그게 자신이 흘린 눈물이란 사실 알아차리고, 당황해서 눈 주변을 문질렀다.
「아……죄송해요. 모처럼 와주셨는데, 이런……」
「괜찮아요, 오늘은. 무리해서 웃지 않아도」
무릎 위에 올려둔 주먹을, 치히로 씨의 손바닥이 감싼다.
「여기에는, 나랑 나나씨 외엔 아무도 없어요……나, 꽤나 입이 무거우니까요?」
그대로, 치히로 씨에게 안겼다.
왠지, 엄마가 달래는 어린아이 같아서……부끄러웠지만, 무척이나 안심되었다.
「아……죄송해요. 모처럼 와주셨는데, 이런……」
「괜찮아요, 오늘은. 무리해서 웃지 않아도」
무릎 위에 올려둔 주먹을, 치히로 씨의 손바닥이 감싼다.
「여기에는, 나랑 나나씨 외엔 아무도 없어요……나, 꽤나 입이 무거우니까요?」
그대로, 치히로 씨에게 안겼다.
왠지, 엄마가 달래는 어린아이 같아서……부끄러웠지만, 무척이나 안심되었다.
29 : ◆0vdZGajKfqPb:2013/11/17(日) 12:32:42.76 ID:UAae9uubo
「팬한테 사랑받는, 아이돌일 필요도.
후배의 목표가 될, 선배일 필요도.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일 필요도, 없어요」
「치히로 씨……조금 아파, 요……」
「아프면, 그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죠?
……놀러온 술친구 앞에서 정도는 평범한 여자아이로 있지 않으면, 지쳐버려요」
그건 어쩌면 ,악마의 속삭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몸을 안는 따스함은 천사에게 안겨있는 듯해서……저항할 수 없다.
「아, 안되요 치히로 씨. 이렇게 상냥하게 해주면, 사랑에 빠져버려요, 랄까나……」
「괜찮아요. 나도 나나씨, 무척 사랑하니까요」
가볍게 농을 던져도, 치히로씨는 뒤에서 끌어안은 팔을 놔주지 않았다.
나는 눈을 떼지 못한채, 잠깐 동안 울고 울었다.
「아, 안되요 치히로 씨. 이렇게 상냥하게 해주면, 사랑에 빠져버려요, 랄까나……」
「괜찮아요. 나도 나나씨, 무척 사랑하니까요」
가볍게 농을 던져도, 치히로씨는 뒤에서 끌어안은 팔을 놔주지 않았다.
나는 눈을 떼지 못한채, 잠깐 동안 울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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