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타츠루, <타자와 사자 - 라깡에 의한 레비나스> 중 일부 발췌 / 번역

"구석기 시대에, 죽은 자를 이장하는 의례를 갖게됨으로써, 인류는 유인원으로부터 분기했다. '장례를 갖는' 일은, 다시 말해, '죽은자가 발휘하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알았단 것이다. 오해를 감수하고 말하면 그게 '인간이 되었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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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자들을 향해, '우리들이 살아남은 건, 당신들을 위해서/당신들을 대신해서 어떤 일을 다하기 위해서였습니다'고 고하지 못한다면, '내가 살아남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살아있는 일의 근원적 무근거성을 견뎌야 한다. 그렇기에 살아남은 자들은 예외없이 '사자를 애도하는' 일을 최우선의 책무로 이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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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같은 '홀로코스트의 살아남은자들'이 살아남았다는 일을 그래도 자시에게 합리화할 말이 있다면 '우리들은 우리들의 책무에 더해 당신들의 책무 또한 이어받아, 그걸로 당신들이 죽어 이 세계에 가져온 결여를 최소화할 생각입니다'고 결의할 수밖에 없다"


"역사가 알려주듯, 지금까지 거의 모든 숙청과 배척주의는, '사자의 유언대행인''비인도적 박해의 증인'을 자칭하는 사람들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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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앞으로도 보복의 연쇄가 이어지고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지금 여기 일어나는 테러'를 정당화하기 위해 죽은자들의 해골이 묘에서 파내져, '죽지 않는 죽은 자들'이 간주관성이란 '연옥'에서 사역당하게 되리라."



 "죽은 자들은 죽지 않는다"

"죽은 자들을 죽게 하는 것이, 죽은 자들을 애도한다는 것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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