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오시이 마모루의『Fallout4』통신/제1회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에서 제 1장에서부터 다음으로 진행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원채굴과 풍경제작으로만 밤을 새웠던, 그 오시이 감독이『Fallout 4』와 함께 돌아왔다. 오시이 감독이『Fallout 4』의 플레이 상황을 전하는 격주 연재「오시이 마모루의『Fallout 4』통신」. 제 1회에서는, 이 작품에 빠지게 된 계기와 플레이방침에 대해 오시이 감독이 말한다(오토마톤 편집부)

※본연재는 오시이 마모루 메일매거진 『오시이 마모루의「세계의 절반을 화내게 한다」』에서 연재된 내용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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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지만 매너리즘은 안 좋지요.
항상 새로운 정열을 개척할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도 아프레갈드 건설사업을 반년 이상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이 정열을 마침내 상실하기에 이르러 전면 철폐를 막 정한 참입니다.

그래서 정말로 핵전쟁이 시작되어, 그 결과 무법지대가 되어버린 폐허에서 탄환과 양갱이가 빗발치는『Fallout4』(PS4판)의 얘깁니다.

사실 무엇을 감추랴(고 말할 정도도 아닙니다만), 아프레갈드 거대폐허건설계획으로부터 철폐를 결정한 뒤에, 하고 있는 건『Fallout4』뿐 입니다.

아니, 진짜로 그렇습니다.

어느 쪽인가하면, 짝퉁YouTuber로써 『Fallout4』의 동영상을 어깨너머로 버면서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를 하고 있었던 게 실정이며, 수년에 한 번인「갓 게임」이라 불리는『Fallout4』가 없었더라면, 지금도 아프레갈드를 방황하고 있었겠지요.

그렇기에 영광스러운(이랄 정도도 아닙니다만)『Fallout4』의 연재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세계를 파멸시킨 핵전쟁으로부터 210년 경과한 2287년.

주인공이 210년 동안의 냉동수면에서 눈을 뜬 무대는,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교외인듯 합니다.

뭣보다도 설명서도 무엇도 없는 것이 서양 게임엔 통상적인 일이기에, 조작방법조차 알지 못합니다만, 이런 저런 것을 해가다 보면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에서는 공식 가이드 북의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이번에 도움을 받는 건 인터넷 상의 정보와 YouTube뿐입니다.「초심자가 시작하는 Fallout4」의「くまさん」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인트로의 핵전쟁 발발 시퀀스는 대단합니다.
현장감과 김박감이 넘치는 연출입니다.

주인공은 깨어남과 동시에 반려를 살해당하고, 사랑하던 아들을 납치당했단 사실을 알게 됩니다. 초장부터 최악의 사태인 어둠의 개막입니다.

참고로 게임스타트 전에 캐릭터 성별을 정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만, 남녀 어느 쪽을 골라도 아메리칸 중에 흔히 있을 법한 아저씨나 아줌마입니다. 지금 화두가 되고 있는『FF15』같은 대중적인 게임(*원문:カマゲー)(실례)의 호스트 얼굴이 좋단 말야, 하는 분들에겐 전혀 취향이 아닌 게임이니 혹시나 참고로. 얼굴이나 머리모양을 바꾸는 툴이 있긴 합니다만, 어차피 아메리칸 중에 흔히 있을 법한 아저씨나 아줌마이기에, 『FF15』의 호스트 얼굴은 되지 못합니다. 나는 RPG에선 아저씨나 소년만 하는 주의이기에, 준비된 복수의 프로토타입으로부터 몽골로이드 풍의 아저씨를 골라, 여기에 가능한 개조를 더해서, 사자코에 째진 눈, 대머리 같은 수염 아저씨를 작성했습니다.

실은, 이번에 한해선 노출계 끝내주는 아줌마로 플레이하려고 생각했습니다만, 프로토타입을 어떻게 주물러도 끝내주는 아줌마가 되지는 않았고, 더해서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는 스탠드얼론이기에 Mod의 도입도 포기했습니다.

게임에 흥미 없는 분에겐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드시겠습니다만, 그래도 알기 쉽게 적을 생각이니 용서 바랍니다.

메인스토리와 관계 없이, 하고 싶은 거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스킬과 리스크를 질 각오는 필요합니다만)오픈 필드라 불리는 형식입니다만, 저의 방침은 아래와 같습니다.

- 어떠한 조직과도 도당을 맺지 않는다
- 컴패니언은 독미트뿐
- 아이템 무한증식, 꼼수는 쓰지 않음
- 약물, 알콜 등의 버프(일시적인 능력상승 아이템)는 쓰지 않음
- 아내를 죽이고 자식을 유괴한 빡빡이 아재 흉악범은 만나는 즉시사살
- 유괴된 아들 탐색은 하지 않는다. 이 세계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겠으나, 악당으로써 등장할 땐 주저없이 살해한다
-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따르지 않고 살육과 약탈만으로 자립적인 길을 걷는다
- 거점 만들기나 마을 조형 따윈 하지 않는다

현재 100시간 이상 플레이 했습니다만, 아직도 레벨 17입니다. 초반의 초반입니다.
만나는 인간은 무기력한「마을사람」외에는 인간 같지 않는 악당이거나 위선자뿐인 끝내주는 세계이고, 미션도 받지않고 크래프트도 가능한 한 하지 않기 때문에, 꽤나 레벨이 오르지 않습니다.

그걸로 좋습니다.

겨우 본격적인 스나이퍼 라이플을 입수했기에, 원거리 사격으로 악당놈들을 살육하고 하이에나짓을 반복하여, 강아지를 유일한 친구로 황야와 폐허를 방황하는 당당한 스캐빈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택에서 플레이할 수밖에 없기에, 아마도 1년간은 즐기겠지요. 원리주의자와 위선자와 악당밖에 존재하지 않는 폭력적 세계에서 서바이벌하고 싶은 분께는 절대적으로 추천합니다.
수 년에 한 번 나올 게임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그로부터, 수백시간 경과)

레벨 31.

「미닛멘」의 권유도「B.O.S.」입대도 거절하고, 애견과 함께 황야를 방황하고 폐허를 배회하며 잡동사니를 모으는 나날입니다만, 이상한 연인으로 케이트 씨라는 품행불량한 누님과 거점에서 지내기 되어 진척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이 누님은 어려서 성노예로 팔려 갖은 고생을 겪은 끝에 양친을 살해하고, 퇴폐적 도시 다이아몬드 시티에서 데스 매치를 반복하고 있단 다크한 과거를 갖고 있으며, 『FALLOUT』 세계를 대표하는 듯한 별난 누님입니다만, “실은 귀찮은 여자가 정말 좋다”는 플레이어(*오시이 마모루를 이름)의 성향이 화가 되었는지, 언젠가부터 정이 붙어 쫓아내지 못한단 자업자득의 상황에 빠져버렸습니다.

질투 탓이련지요, 케이트 누님은 영원한 파트너인 독미트에게 매정하게 굴고, 내 잡동사니 수집에도 잔소리를 해댑니다. 마치 MG프라모델을 구입해 돌아온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 같은 말투입니다. 부재중 집보기를 맡겨놓으면 짜증의 폭풍이 불어닥쳐 화상을 입습니다만, 때로는 쓸쓸해보이는 운치를 보이는 사랑스러운 일면도 있어, 이대로 방출해버렸다간 트라우마가 될 것이 뻔합니다.

뭐, 컴패니언으로써도 꽤나 쓸만해서, 완강한 저항이 예상되는 국면에서 전력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좋다면 거점을 찾아 거기를 애인의 집으로 개조하여, 가끔 얼굴이나 보러가야지 하는 속 편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지금 상황입니다.

그나저나 데스클로는 왜 저렇게 쎈 거냐!

(계속)


Originally published at jp.automaton.am on April 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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