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마스SS 시키 "프레쨩이 우울해져서요" (1/4)



 1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2/28(日) 22:56:41.62 ID:QoZsjp9vo
 어떤 한 소녀의 이야기.
 소녀는 한 살 때, 방 구석에 굴러다니는 루빅 큐브에 흥미를 가졌다.
 컬러풀한 입방체를 빤히 바라보고, 손에 들고, 찰싹찰싹찰싹.
 자자 보아하니, 마구잡이로 배열된 빨강이나 노랑에는 어떤 법칙이 있는 듯해. 구성하고 있는 건 12개의 모서리 피스와 8개의 꼭지점 피스.
 그렇구만 그렇구만, 노는 법은 알았어. 아무래도 색을 맞추면 되나 봐. 그럼 한 번 놀아볼까냐.
 소녀는 120초에 입방체의 카오스상태에 질서를 부여해냈다.
 바라보고 있던 대디와 마미는 어째서인지 야단법석 난리통.
 
 믿을 수 없어, 우리 딸은 천재다!

 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게 하고선, 그럼 치~즈. 찰칵.
 소녀는 요구대로 피스사인을 하면서, 이런 걸 생각했다.
 아, 뭐야, 고작 120초밖에 시간 떼우기 못했자나. 하고 말이지.

 그때 이후로 소녀는 아홉 살에 루빅 큐브의 수식을 유군론을 이용해 증명하곤, 대드와 마마에게 달콤한 케익과 딱딱한 물리학 책을 함께 부탁했다.
 주변에 그 나이 때 소녀들은, 옛날 이야기의 프린세스라던가 곰 인형에 흥미만만이었지만, 소녀의 두뇌는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성립하는 3의 수를 발견하는 방법으로 채워졌다.
 
 학교의 테스트가, 답안용지 뒷편에 얼마나 낙서를 많이 그리나 게임이 되었을 즘, 소녀는 바다 너머 유니버시티를 다음 놀이터로 정했다.
 거긴 말야, 런치는 나름 맛있었어. 햄버거가, 손바닥 만큼 커다래서 사워 크림을 듬뿍 묻힌 녀석. 글고 햇살은 일본보다 따듯해서 낮잠자긴 딱 좋다냐~
 아, 어떤 한 소녀라고 했지만, 그건 나, 이치노세 시키쨩의 얘기야, 이후로 잘 부탁드립니다, 우왓 이제와서~. 냐하하.
 그럼 이야기를 돌릴까.
 어, 스컹크는 그 강렬한 냄새를 과학적으로 배합할 수 있는 이야기였던가. 아, 달라?
 아, 맞아맞아. 대학 얘기. 대학 얘기 말이지, 으-응, 실은 별로 기억 안 난다구.

 왜냐면, 시시했는 걸.

 보통 권위가 있는 학회의 발표회에서 신참인 내가 멋대로 논술한 뒤에, 교수가 절구하고 항복했다는 듯이 일제히 펜을 내려놓던 일.
 30년 걸려 해답을 이끌어낸 질문을 너 같은 머리도 여물지 않은 꼬맹이가 풀어내다니  믿을 수 없다고, 한이 담긴 말을 들은 것도.
 그 뒤에 내가 칠판에 쵸크를 내달릴 때마다, 오- 마이갓- 이란 한 마디를 모두 사방팔방에서 카메라 플래쉬가 튄 일도.

 전-부, 아무래도 좋았어.    
 내게 있어선, 그 무엇도 루빅 큐브의 색을 맞추는 정도의 시간 떼우기밖에 안 됐어.

 그뒤에 어찌저찌해서 아이돌이 되선.
 어지저찌해선 생략할 게, 설명하면 길어지니까 피곤해지고, 그래서그래서, 아이돌이 된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쨩과 듀엣을 짰어.
 레이지 레이지래. "느슨한" 콤비래, 재밌지-

 프레 쨩은 말야, 아주 자극적.
 왜냐면 말야, 이 아이스크림 맛있네 하는 얘기였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남극대륙의 화두를 경유해서 펭귄은 어째서 하늘을 못날까 하는 화두로 바뀌어버리는 걸.
 그건 수영이나 보행능력에 특화되어서 비약능력을 버리도록 진화했기 때문이야, 하고 내가 대답하니까 프레쨩은,
 오오- 그럼 인간도 예전엔 하늘을 날 수 있었던걸까, 그래서 막 구름 위를 둥실둥실해서 뒹굴뒹굴했지만, 역시 땅에 발이 닿아서 제대로 살아야지 하고 다시 생각해서 날지 않게 된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일본의 샐러리맨은 대단하네, 래.

 나는 교수가 무뚝뚝하게 딱 들어맞는 형태에 끼워맞춰 이끌어낸 이론보다도, 프레쨩이 웃으면서 그 날 기분따라 이끌어내는 이론 쪽이, 좋았어.
 프레 쨩은, 내 정의를 가볍게 넘어서.

 그런 프레쨩이 어느날 불쑥 중얼거린 한마디.


「왠지, 사라져 버리고 싶네에」


 내겐 몇번이나 던져진 "믿을 수 없다"란 말을 몇 번이고 딕셔너리를 찾아봐도 모자랄 정도.


「왠지 이대로말야, 하늘 어디까지고 날아가서, 없어져버리고 싶은 걸까나……」

 
 프레 쨩의 몸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2/28(日) 23:58:38.42 ID:QoZsjp9vo
 분명, 겨우겨우 생각해내서 짜낸 말이었다고, 생각해.
 순수 천연인 금발을 꼬아가면서, 그린 애플의 눈동자를 흔들면서 프레쨩은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그래도, 언제나처럼 웃으면서 중얼거렸으니까. 얼버무리듯이, 언제나처럼 콧노래를 필사적으로 울리고 있었으니까.
 그 장소에 있던 누구도, 그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나도 포함해서.

「아하핫, 프레 쨔앙 나같은 소릴 하네- 난 언제라도 하늘을 나는 걸 취미로 산보하고 싶다아 생각하거든. 모두 실종이라던가 배회라던가 하지만 말야- 그래도 이제부터 라이브이고-」

「라이브 라이브, 아 그래, 이제부터 라이브인가아」

「응응, 뭐, 와이어에 묶여서 하늘에서 등장하는 장치도 재밌어보이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너무 억지를 부리면 스태프가 곤란한 얼굴을 해버리고, 그냥도 내가 이상한 짓 안 하나 마크 붙어있으니까 말이지-」

「라이브, 라이브, 라이브……아 글쿠나, 라이브구나아. 얼래, 라이브가 뭐였지?」

「에이- 또 프레 쨩 그런 말해? 일본어론 연주회, 프랑스어론 콘셀, 스페인어로는 뮤지카의 라이브말야-」

 멍하니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보면서 "라이브"란 말을 중얼중얼 반복하는 프레 쨩.
 음음, 뭐가 대체 프레쨩 센서를 잡아끄는 걸까.
 
 프레쨩은 가끔은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폭소하는 일이 있어.
 뭐가 그리 재밌냐고 물어보면, 탄산 드링크의 광고간판의 시원한 스포츠맨에게 콧수염을 뇟속에서 달아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실제로 달아봤더니, 그건 정말정말 잘 어울렸다고 해.
 이렇게 재밌으면 스포츠 선수는 전부 콧수염 달아서 시합하면 좋을텐데, 그럼 선수도 관객도 모두 웃을 수 있어서 세계평화지- 해피 뉴이어네-! 하고. 한 여름에 프레쨩은 혼자서 신년을 맞이한다.
 
 이번에도 분명, 프레쨩은 독자적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이론을 구사해, 라이브란 걷잡을 수 없는 단어에 뛰어난 즐거움을 가져다줄거냐.
 나는 조금 두근두근하면서 다음 말을 기다렸다. 어디선가 무언가 튀어나올까.
 귀신이 나올지 뱀이 나올지, 라니 프레쨩으로부터 뛰어나올 땐 언제나, 더 팝하고 팬시하지만.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2/29(月) 13:38:59.35 ID:/e3tjpcqo
 그런데 아니헌데, 프레쨩의 입에서 튀어나온건 매우 평범하고 단순한 것이었다.
 아니, "프레쨩의 입에서"란 조건을 붙이는 한 오히려, 이 정도로 놀라운 대사가 없었을 정도지만.

「응 그니까, 라이브, 안 나갈지도」

「엥, 프레 쨩, 지금 머라카노? 리핏 애프터 미-?」

「나, 오늘은 그만 폐점할래」

 오-우, 청천의 벽력. 24시간 365일 신춘 완매 세일을 하는가 싶던 프레 쨩 상점이 아무래도 폐점 위기라는 것 같애.
 참고로 파는 건 스마일과 처음부터 리액션을 노리지 않으니까 절대로 미끌어지지 않는 얘기와 아주 약간의 프랑스어(유사품 있음)과 덤으로 적당적당함도 서비스로 붙여서.
 그런 프레쨩이 라이브를 눈앞에 두고 더는 폐점이라니. 이건 뉴욕의 메가벙크가 경제파탄되서 세계적 금융위기가 찾아올정도로 쇼크 아니냥.
 구궁-, 프레데리카 쇼크에 의해 석유값은 상승하고, 차는 안 팔리고, 세계 식턱에서 야채가 하나 없어져서, 땀흘려 일하는 아버지들의 급료는 줄어가며 그리고 실업자는 매년 30만인의 페이스로 폭증했습니다.  ta-dah.
 이러니 전혀 행복하지 않은 탈선 얘기는 그만두고.

 아니아니, 물론 프레 쨩은 레슨이 끝났을 때「아-, 지쳤으니까 오늘은 끝, 이젠 집에 돌아가고 싶네- 제트기로!」라던가 농담으로 말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농담얘기여서.
 지금 막 말한 「나가고 싶지 않아」에도 「폐점하고 싶어」에도 그 어떤 유머가 붙어있지 않다.
 네거티브한 워드를 네거티브한 대로, 프레쨩으로부터 차츰차츰 흘러나왔다.

「왜그래, 배 아파? 어제 브릿슈 너무 많이 먹었어?」

「아니아니, 어젠 암것도, 안 먹었구」

「엣, 아무것도라니, 브릿슈는 안 먹었지만 야키푸딩은 먹었다던가 그런 게 아니라, 일절 음식물을 경구섭취하지 않았단 거?」

「경-, 구우-, 겨-엉구-우? 경구구구?」

「하루 종일 아무것도 입에 안 넣었단 것」

「에, 아- 응, 그렇겟네- 왠지 식욕이 없어서」

「응, 그렇구나, 흐응」

 언제나와 같은 프레쨩이었다면 여기서, 저기저기 브릿슈와 야키푸딩의 차이 말야-, 시키쨩 알아?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써☆ 하고 말할 텐데 말야.
 참고로 생크림을 올려서 설탕을 졸이는 게 브릿슈, 우유 베이스로 쪄서 굽는 게 야키 푸딩, 음 아무래도 좋은가. 프레쨩이 전에 만든 건, 어느 쪽도 맛있었고.
 긴장해서 음식물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어, 아, 나는 없었지만. 아쉬울 따름이옵니다.
 가령, 사무소의 카리스마 걸 하면 떠오르는 죠가사키 미카쨩도 그렇게 보여도 섬세하고 진지한 애니까, 첫 무대에선 점심 도시락에 전혀 손을 못둔 채 내버려뒀대(그래도 스테이지에선 최고의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니 놀랍지)

 하지만, 프레쨩이 긴장으로 아무것도 먹질 않아?
 그치마안, 그 프레쨩이라고?
10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2/29(月) 15:35:53.70 ID:/e3tjpcqo
 내 미야모토 프레데리카평.
 아무것도 없어 시시해, 새하얀 캔버스에 무지개빛깔을 그리는 애. 요약해두면, 뭐, 대체로 그런 느낌.
 어디랄 것 없이, "재밌음"이라던가 "기쁨"이라던가 필치를 가져와서, 테크닉도 디테일도 엉망진창인데도 어찌되었든 훌륭한 화면을 만들어내.
 아- 미안, 머 가끔은 작품이라고 하지도 못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프레쨩은 물검범벅이 되어서도 웃고 있어. 아하하, 재밌었지- 하고 만족스럽게.
 그러니까, 프레쨩은 언제라도 어떤 때라도, 반짝반짝 빛나는 붓을 놓지 않도록 웃으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라이브라고 하면, 그런 빛의 작은 조각들이 잔뜩 떨어져 있어서. 프레쨩은 언제나,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라이브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프레쨩은 확실히 말했다.
 전번 라이브 전날밤에는 신나고 신나서 어찌할 바를 몰라서 상으로 봉봉 쇼콜라를 먼저 먹어버렸어, 하면서 사진을 보내온 프레쨩이.

 Why?

 어찌됐든 원인을 규명하고자 사고를 데굴데굴 굴려보자는데, 갑자기 울린 노크 음으로, 내 뇌내 방정식이 중단된다.
 바라보니 거기엔, 복스럽게 뺨을 부풀리고 만족스러워 보이시는 프로모터 씨.
 레이제 레이지가 꽤나 마음에 드셔서, 도심에 빌딩을 세울 정도로 돈을 투자했다던 높으신 분, 이라네. 들은 바에 따르면.

「이야, 좀 있으면 개막이구먼, 자네들은 지금까지 정말 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줬다구」

 내 흥미는 그에게 있지 않았고, 어딘가 책에 기록된 처세술을 구사해서 예절바르게 인사를 대충대충 끝냈다.
 Sorry, 매우 높으신 분. 사과의 말씀은 시키쨩 스페셜 묘약으로 어떻습니까, 하긴 당신에겐 스캔들로 발전하는 일밖에 없겠네요.
 슬쩍 겨드랑이를 본다. 프레쨩은 책상에 늘러붙어서, 까딱하지도 않는다.

「이 공연은 기업 하나 정도 힘을 넣고 있어서 말이네, 지금까지를 집대성한 듯한 거니, 잘 부탁한다고」

 전지가 닳은 것처럼 어떤 반응도 안 보이는 프레 쨩.
 프레 쨩, 말 안해? ……。흠, 긍가긍가. 알았다 알았어.
 그럼 내가 대신해서, 말해줄 게. 정답인지 오답인지, 프레쨩과 하느님만이 알고 계시니-.

「저, 저희들 하나 요청이 있습니다.」

「오오, 왜 그러는가, 이치노세 군, 뭐든지 말해보게나」

「정말로 죄송합니다만,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이치노세 시키, 두 명은 라이브의 출장을 사퇴하려고 합니다만

「……뭐라고?」

 생글생글 보살같던 얼굴이 갑자기 무너졌고.
 와오, 이런 곳에서 귀신이 나올줄이야-.
14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2/29(月) 22:42:13.02 ID:/e3tjpcqo
 프레 쨩이 그 최정상의 즐거움을 거절한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지만, 아주 아주 약한 것이었지만 나에게 의사를 표명했다. 어느 철학자 말하길, 자유의지는 존중해야할 것이니라, 라네. 단정.
 뭐, 뇌과학에서도 물리학에서도 그런 자기 멋대로 의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정되었지만. 그건 어쨌든 여기선 충분히 활용해드릴까요.

「프레데리카 쨩의 몸상태가 떨어진다 판단하여, 여기서는 도무지 둘이서 스테이지에 나갈 수 없습니다」

「……장난쳐? 이미 손님이 만원이 되서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어. 자, 일어나라고. 10분 뒤엔 수천 명 앞에 얼굴을 비출 거야」

「이 벌충은, 후일 반드시」

「그런 문제가 아니야! 너희들은 이번 이벤트의 메인 액터라고, 이제와서 출연 못하겠습니다로 끝내? 우리 기업의 신용문제가 걸렸다고!」

「하오나, 무리를 해서 출연해도 어설픈 퍼포먼스를 피로할 따름이니, 팬과 이벤트의 신뢰를 잃지 않겠습니까?」

「……그 놈의 몸상태가 좀 나쁘다고 어쩌란 거야, 너희들은 프로잖아! 프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해내니까, 그걸로 돈을 벌어먹는 거잖아!」

「프로이기 이전에, 우리들은 하나의 인간입니다. 적어도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 연기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냐핫, 그렇다쳐도 아무래도 나답지 않은 말들이야.

「못해, 지멋대로 애들 억지에 맞춰줄 리 있겠냐! 이 공연엔 막대한 금액을 들여서 각계에서 저명인을 불러왔어! 내 체면을 망가뜨릴 셈이냐! 알겠나, 한 번의 실패도 허용할 수 없어, 해!」

 아아, 그게 본심이시군요. 그리하여, 곤란하구냐.
 내가 아는, 이런 류의 업계인에게 하나 둘쯤 나오는 검은 소문을 붙여버리면 오히려 화내서 효과가 거의 없겠고.
 연기조차도 허용못하게 되면, 예방선을 그려놓고 나 혼자서라도 출연한다는 교섭안도 통하지 않겠지.

 아예, 실종되버려? 나로선 산보한다고 말해두겠지만. 머어 어느쪽이든 상관없네.
 응-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위험하지- 내가 원인으로 일본의 실직율을 올려버릴지도. 뭐, 0.1% 정도니 그리 영향 없나, 안되나.
 그런 걸 생각하고 있자니.


「……뻥이야ー☆」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목소리가 들려왔으니까.

「아하하, 시키쨩 깜작 놀랬지? 변덕쟁이 고양이 시키쨩을 질리지 않도록- 프레 쨩식 변화구의 개그, 마구라구-」

 프레쨩이,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활기찬 듯이 일어났으니까.

「사라져버리는 마구, 아브라카다브라, 열려라 참깨! 먹어라 필살 비스큐이 드 자보와~ 얼레, 언젠가 양과자가 되버렸다」

 언제나의 독자적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이론을 내 앞에서 멋지게 전개했으니까.
 그만 긴장이 빠져버려서(프레쨩은 좋게도 나쁘게도, 정말로 그 장소의 분위기를 흩어놓는 게 특기다)。
 나는 이 때 그 무엇보다도 하면 안되는, 안이한 답을 이끌어내고 말았다.

「진짜론 말야, 어제 밥 잔뜩 먹었어. 아, 밥이아니라 빵이었지만. 프랑스 빵. 프레 쨩 프랑스산이니까. 얼래, 그럼 빵이라도 저녁밥이라고 하는 걸까. 어째서 저녁빵은 없지?」

 아무것도 아닌, 모두를 놀래주기 위해 언제나처럼 했던 그런 조크라고.

「라이브, 나갈게-」




15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2/29(月) 23:21:16.53 ID:/e3tjpcqo
 ……。


 그리고 프레쨩은 만석이 된 팬이 기다리는 스테이지 직전에,

 어이없이 무너졌다.

 미안해, 시키쨩 미안해, 나 역시 더는 글렀나봐.

 왠지 말야, 나 이상해졌나봐.

 잘 모르겠지만, 잘 모르겠지마안.

 왠지 말야.


 ……죽고 싶어어.


 누구에게나 발병한다는 가능성이 있는 병이라고 지식으론 알고 있었다.
 일어나기 쉬운 성격의 경향이란 있어도, 어떤 사람이라도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면 일어날 수 있는 병.
 사람이 상상하는 일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지만.
 아무래도 미야모토 프레데리카가 그 병이 멀리 떨어져 있어 눈곱만큼도 이미지하지 못했다.
 정말로, 프레쨩은 나의 상정을 뛰어넘는다.
 설마, 더는 몇 번을 반복했지만, 너무나 설마, 싶어서.


 언제나 적당적당하고 고민따윈 없단 듯이 주위로부터 평가받는 프레쨩이.


 중증의 우울병이었다.




23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3/02(水) 02:43:09.10 ID:6EAPQZ2oo


 ………。

 ……。

 …。




24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3/02(水) 02:49:03.93 ID:6EAPQZ2oo
 아, 생각났다.

 2위인 여자애 얘기를 할까.
 여자애라고 해도 나보다 훨씬 연상이었지만.
 이름은, 응 그니까, 몰라.
 잊어버렸다던가 떠올리고 싶지 않다던가 별로 그런 게 아니라, 애초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걸-.
 그래도 그 애는 내 이름을 매일처럼 화두에 올려서, 어쩌면 나 꽤나 인기폭발, 막 이래.
 캠퍼스 안에서 가장 햇볕이 따땃한 벤치에서 낮잠잘 때.

「이치노세 시키, 이런 곳에서 우아하게 땡땡이?」

 이름을 불렸길래 눈동자를 올렸다. 뭐야뭐야, 시키쨩 지금 충전중입냐다만-

「네에, Good evening. 어머, Nice to meet you려나?」

「천재님은 좋겠네, 눈이 빨갛게 충혈될 때까지 학술서에 잡혀있을 필요가 없어서」

 음음, 어째서 초면에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하고 계신 걸까나?
 시험삼아 코를 킁킁. 습하습하. 응, 아- 이거 내가 싫어하는 냄새다.
 쥐라던가 후각이 발달한 동물은 동종의 감정을 냄새로 알 수 있대. 기쁨이라던가, 슬픔이라던가.
 나도 가아아아아끔, 코 상태가 좋을 때 아는 거야, 냄새로 상대의 기분이 대충 어떤지, 라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아주지만-.
 이 냄새는, 응, 아마 화내고 있는 냄새네?
25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3/02(水) 02:58:27.84 ID:6EAPQZ2oo
「……네가 오고서, 나는 하앙상 2등째라서, 당신만 치켜올려세우고」

 싫어하는 냄새가 더 진해진다.
 콱하고 코를 막고 싶어지지만, 하지 않았다.

「그렇게 여유부리고, 남을 내려다보는 태도로」

「내려보다라, 응-? 농농. 그건 틀리거든- 난 여기서 낮잠자고 싶으니까 낮잠잘 분. 여기는 이 시간대에 바람이 기분 좋고 그늘 사이로 햇살이 딱 좋고 말이지-」

 쥐에게는 쥐의 법칙이 있고, 고양이에겐 고양이의 법칙이 있다.
 나는 내 법칙으로 움직일 뿐. 거기에 내려다보니도 올려다보니도 없다.
 오히려 뭐든지 흥미가 3분밖에 지속되지 않는 내겐, 제대로 강의에 출석해서, 품행방정하게 살아가는 학생 쪽이 나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마--.

「그런 게 내려다본단 거야!」

「응냣!?」

 두꺼운 사전이 날아와서, 털썩하고 지면에 떨어진다. 라인 마커가 몇개나 겹쳐진 문자가 불룩 나올 정도로 그어진 사전.
 흠, 그럼 나는 어떡하면 좋지. 나답게 평버엄히 있는 게 안 된다면, 반대로 제대로 내려다보는 태도를 취하면 만족하는 걸까.

 저, 이치노세 시키는 분수가 지나치니 소행이 꽤나 나쁘리라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시험만 되면 본의가 아님에도 만점을 받아버려서, 교수진으로부터 두터운 총애를 받고 있습니다. 이 세상 유상무상은 내 앞길을 비키도록. 실례 실례, 또 실례합니다.

 우웨, 속 안 좋아. 싫어싫어. 그런 거 하기 싫어.
 저기저기 그보단 기왕의 인연인데 이제부터 런치로 햄버거라도 먹으러가서 수다떨고, 배도 기분도 지식도 빵빵하게 불리자.
 분명 그 쪽이 둘 다 행복해.
26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3/02(水) 03:08:31.55 ID:6EAPQZ2oo
「……이상해, 이런 거 말도 안돼. 당신보다 몇 배나 더 노력핸 내가 당신한테 지다니. 그것도 연하따위에게! 내가 옳아. 틀린 건 당신이야」

「으ー응, 그럴지도, 분명 그래, 나도 열심히 한 사람이 보상받지 못한 세계따위 시시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해. 저기저기 그런데, 너 이름 뭐야? What`s your name?」

「네가 없었다면, 너만 없었다면……」

「응-? 잘 안들리는」

「……읏……이 개──」

 와오.
 지나간 자리에 투하된 말은, 여기서부터는 감탄구로 사용되지만 재패니즈 TV에선 방송금지 용어.
 아, 여기 와서부턴 모국 방송은 전혀 보고 있지 않으니까 지금은 개정되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러고보니 그 저녁 드라마는 대체 어떤 결말이 났으려나.
 귀국하면 DVD로 확인해야지. 기억하고 있으면.

 내가 잠시 멍하니 있자니, 지면에 떨어진 사전을 주워서, 탁탁 털고소 사무소에 가져다 주었다.
 

 그러부터 나는 얼마 안되 이곳 생활에 질려버렸다.
 태평양을 붕부웅 건너서 평범한 JK가 된다.


 2위였던 그 애는 내가 없어진 대학에서 1등이 되었으려나, 관측할 수 없으니 검증할 도리가 없다.
 냐--


 질렸으니까, 이 얘긴 여기서 끝.




27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3/02(水) 04:00:07.25 ID:6EAPQZ2oo
 ……。

 빙글빙글. 톡.


 시험관 액체가 오렌지에서 그린으로 변화한다. 좋아, 실험 성공.
 일시적으로 부엌의 공간을 나누어 즉석에서 랩으로 안성맞춤, 안성맞춤.
 프레쨩의 사물인 아로마 폿에 만들어진 액체를 주르륵 따른다.
 응, 딱 좋은 냄새.

「저기, 프레 쨩 알아-? 그 마음의 감기엔 라벤더 냄새가 효과 직빵이래- 시키쨩 특제 배합으로 했는데 어떠려나-」

 프레 쨩은, 좀 지친 것 뿐이다.
 뇌내의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아주 조금 줄어서, 제대로 마음과 몸의 밸런스가 맞춰지지 않았을 뿐.
 그뿐이다.

 이 냄새로 중추 신경을 삐빗하고 자극해 리랙스제이션 효과를 줄 수 있다면.

 분명, 이불 속 자라에서 졸업할 수 있어.

 그 날 "죽고 싶어"란 말을 필사적으로 짜내고, 웅크려서, 금발을 마구 헝크러뜨리곤.
 더는 한 발도 앞으로 움직이지 않게 된 프레쨩은 그대로 잠든지 이미 3일 째가 된다.




33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3/03(木) 03:46:40.04 ID:+eGMPaYho
 그럼그럼. 좀 더 일해볼까요.

 비커에 진한 갈색의 리키드와 4.5ML의 우유빛 끈적이는 포션을 흘려넣어서, 교반 봉으로 섞는다.
 글래스 내부의 엔드로피가 점점 증대해, 마침내 안정한다.
 호박색 음료성 물질 완성.
 응, 또 요상한 걸 만들고 있냐고? 냐하하. 달라달라.

 이거 커피야.
 This is blue mountain blend, Understand?

 그런 시험도구로 커피를 마시다니 넌 매드사이언트스라도 되냐, 라니 오버 리액션으로 조크를 날리는 건 누구였더라.
 들기 쉽고 내연성에도 내구성에도 우수하니까 의외로 괜찮아- 라고 내가 반론했더니 이번엔 또 연극처럼 자기 목을 조르고 낼롱 혀를 내미는 포즈를 했던 그.
 하긴 어느날 그가 커피와 묘약을 헷결려서 마신 게 원인으로 학원 사상 최대의 팬더믹이 일어날 뻔해서, 내 호칭이 정말로 매드사이언티스트가 되버렸지만.
 응, 너는 정말로 옳았어!
 뻥이야 뻥, 재패니즈 죠크. 8할은 말이지. 뭐 대충 그런 느낌.

「프레 쨔앙. 부엌 서랍 열게- 이미 열었지만-」

 핑크색의 서랍을 열자, 작은 부엌칼과 과도가 놓여있었다.
 얍 들어올려서, 손을 뻗지 않으면 닿지 않을 찬장에 놓자. 그리고 다른 가위나 커터. 찬장에. 케익 슬라이서. 찬장에.
 야채 벗기는 도구. 응, 이건 어떠려나.
34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6/03/03(木) 03:49:16.58 ID:+eGMPaYho

 비커의 커피를 입에 머금으며 생각한다.

 레이지 레이지의 무기한 활동정지가 발표된 건 오늘 낮의 일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인기절정이었던 유닛이 갑자기 활동정지 선언은 SNS의 트레드를 석권할 정도로 화두가 되었다고 해.
 휴식 이유는 놔뒀던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아무래도 개그같아서 웃기지-
 진상을 아는 사람은 나와 사무소의 극히 일부 인간 뿐.
 그러니까 주로 내가 프레쨩의 간병을 담당하게 되었던 건 어떤 의미에선 당연한 흐름이라서.
 알겠나, 절대로 인체실험은 하지 마라니, 대체 나를 뭐라 생각하는 거려나? 매드 사이언티스트?

 그리고 부디 아이돌이니까 리스트 컷만은 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충고대로 날붙이는 치웠지만.
 애초에 프레 쨩은 현재 그것조차도 실행할 기력이 일어나지 않는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상행위는 어떤 의미에서, 살아있단 실감을 얻고 싶기위해 하는 것이다.
 프레쨩은 지금, 살아가려는 기분이 완전히 빠져버렸다.
 어찌된 일인지.

「등, 뒤가」

 그 때, 두웅그런 이불 덩어리에서 소리가 났다.

「으응……등 뒤가, 아파……」

 프레쨩 관찰일기 3일 째.
 라벤더의 향이 통했는지 어떤지.
 28시간만에 프레쨩은 의미가 있는 말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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