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의 장례식 chapter 01
- 챕터 01
버텨봐야 앞으로 한 달이라더군, 하고 소령은 말했다.
독립기념일을 지나, 베데스다의 햇살은 점점 더 강렬해져 갔다. 그로부터 3일 전에, 잭은 동남 아시아에서 돌아와, 그 해군 병원에 다녀왔다. NIH(Naval Intsititue for Health)는 세계유수의 의료기관으로, 역대 대통령도 의료처치는 기본적으로 여기서 받고 있다. 그런 곳에서 제로가 입원한 이유는, Fox 설립의 공로자로서 미국의 방위기관의 높으신 분이 편의를 봐준 덕분이겠지. 물론, Fox의 존재 자체를 아는 사람은 매우 적지만.
버텨봐야 앞으로 한 달이라더군, 제로는 그리 말하곤, 얇게 웃었다.
「어떻게 된 건가」
라고 잭은 물었다. 눈 앞에 있는 남자는 이전에 봤을 때 ㅡ 병원복을 입고, 팔에는 2개의 링겔을 꽂은 모양새와는 다를 바 없이, 견고하고 날카로운 안광을 뿌리는, 평소의 지휘관답게 보였다.
「전신에 전위되었다고 들었네」
제로는 미소짓고,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인 얼굴에 잭은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말로 뒤덮인 순간, 세계는 천천히 정지하고, 점액질의 시간 안에서 복도의 떠들석한 소리와 링겔이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암인가」
「스킬스라더군. 꽤 안 좋은 상태라네」
그리 말하면서, 제로는 고개를 저으며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지휘관이 되어서부터, 전장에서 죽기는 포기했네. 암이라니 너무나도 평범하지만 이제와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는 건가」
「의사가 그렇게 말했네. 지금 제정신인 것조차 이상할 정도라고. 여기까진 행했다면 보통, 약물에 의해 종말치료로 침대에 못박히는 쪽이 맞는다더군. 호스피스라던가. 요즘은 그 방면의 진보가 눈에 뜨일 정도라고」
「약으로 아픔을 어찌하더라도, 당신은 전장에서 이미 신경을 몇 개나 잘라냈으니까 말이지」
라고 잭이 농담을 던지자 제로는 웃었지만, 그 목소리에는 쓸쓸함이 묻어있어서, 그것이 잭에게도 아픔을 전해주었다. 지휘관으로 있기를 선택했을 때에도, 전장이 아니라 병으로 쓰러지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몇 개의 작전이 있었고, 몇 개의 시체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나서도, 세계는 잭에게, 빅보스에게 살아남기를 요구해 왔다. 전쟁이란 축제에 기도를 바치는 사제로서, 빅보스란 칭호를 가진 남자는 죽이고 죽이고 죽이기를 반복해, 베트남이란 화장터의 묘지기로 남았다. 잭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미군이 근대전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근접 전투에 조우하는 나날이 되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을, 사람을 죽여 조용히 미쳐가는 게 절실히 느껴지는 거리에서의 전투를, 신은 아메리카에게 요구했다.
폭격이란 수단도 있었지만, FOX의 은밀 작전에 그런 류의 선택은 허가되지 않았다. 그래서 잭은 일부러 눈 앞의 인간들을, 많은 경우 적의 무기인 -- 정글에서 M16 패밀리는 슬플 정도로 신뢰성이 없었으니 -- AK로, 그리고 가끔은 나이프로, 하늘에 혼을 바쳤다. 접근전에서 나는 타는 냄새.
키잉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가 머리 위를 지나갔다. 그리고 2시간동안 걸은 뒤에야, 방금 전투기가 지나갔을 폭격의 흔적에서 나와, 정글의 한 가운데에 뻥하니 뚫린 갱지를 데코레이트한 손발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 때 잭은 그 풍경의 초자연적 성격에, 생각지도 못하게 토해버렸다.
「그래도, 자네는 최악의 경우는 모르잖나」
그렇게 말하는 제로의 목소리가, 잭을 베트남의 정글에서 베데스다의 병실로 돌아오게 했다.
「프랭크 예거, 알고 있겠지」
「아는 정도가 아니라, 팍스의 대원이잖아. 그린 베레 시절에 같은 팀이었다. 나와 같은 레벨이라고 해도 좋을 남자다」
「친군가」
라고 제로가 묻자, 잭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친구라고 부를 만한 관계를,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 아니다. 잭은 친구라는 말을, 다른 누구보다도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말을 쓸 만한 인생을 지내오지 못했으니, 하고 생각하면서. 거기서 잭은 이렇게 말하기로 했다.
「나에게 친구는 없지만, 당신을 빼면, 거기에 제일 가까운 존재일지도」
잭 다운 대답에, 빅보스의 칭호를 등에 진 남자다운 반응이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제로는 고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상상이 가리라 생각하지만, FOX도 피닉스 작전에 참가했다. 사람을 보내라고 화이트 하우스에서 난리더군. CIA놈들이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네 -- 목따기 선수가 부족해. 그래서, 우리들도 요원을 피닉스 작전에 제공해야만 했네」
잭은 화가 났다 - 화가 났지만, 그 감정의 위선성을 알고 있었다. 자신또한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그러나, 그걸 상대해야 했던 프랑크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피닉스 작전의 기획은 CIA가 맡았다. 반정부활동가 - 「남쪽」에게 있어서 - 라면 확실한 기회목표(Target of opportunity)라고 들릴지도 모른다. 만, 이렇게 바꿔 말하면 어떨까. 비전투원인 촌동네 교사라고. 게릴라와 농민의 구별이 되지 않듯이, 누가 반정부활동가인가 구별은 할 수 없다. 그래서 CIA와 「남쪽」정부는 이야기 했으며 -- 결론 : 극단.
해서, 즉결재판조차 아닌, 말그대로 마녀사냥 이하의 살육이 개시되었다. 「작전」이라고 부르기도 무섭다고 잭은 생각했다. 거기에 악취미적이게도 불사조라는 이름을 씌우게 되었다.
CIA는 구체적으로 2만명이란 숫자를 제시해, 아메리카 특수작전군은 목 따기 할당량 달성에 큰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아르바이트가 모조라네, 하는 소리가 되어, 제로에게도 인원모집이 왔다. 급구 : 목따기 교사 구합니다. 제로는 CIA가 하는 짓을 마음 속 깊이 경멸했지만, 그저도 위치가 불안한 FOX 부대는 사람을 내보내야만 했고, 그 때 선택한 사람이 프랭크 예거였다.
「프랭크는 피닉스 작전에 종사했네. FOX 대표로서. 프랭크가 돌아왔지만, 누가봐도 피폐해졌다」
그렇게 말한 제로의 표정은, 병실이란 고해소에서 잭을 신부로 삼아 죄를 고하듯이 보였지만, 프랭크가 맛본 광기를 상상해보면, 그리 연민의 정이 피어오르진 않았다.
「피폐 - 1년이상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고문하고 처형해댔는데, 「피폐」로 끝날 리 없지」
「어쩔 수 없었네. FOX의 존속이 걸렸으니 - 그것도 무산되어 버렸지만」
「무슨 의미지」
라고 물으니, 제로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쌓았다. 이 세계를 전부 차단하려는 것처럼. 차분한 단념이 그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와, 방의 공기를 훅, 하고 치워버린 것 같다고 잭은 생각했다. 손바닥 안에서, 제로가 차분하지만 그러나 슬픈 목소리를 울렸다.
「FOX는 해산한다」
버텨봐야 앞으로 한 달이라더군, 하고 소령은 말했다.
독립기념일을 지나, 베데스다의 햇살은 점점 더 강렬해져 갔다. 그로부터 3일 전에, 잭은 동남 아시아에서 돌아와, 그 해군 병원에 다녀왔다. NIH(Naval Intsititue for Health)는 세계유수의 의료기관으로, 역대 대통령도 의료처치는 기본적으로 여기서 받고 있다. 그런 곳에서 제로가 입원한 이유는, Fox 설립의 공로자로서 미국의 방위기관의 높으신 분이 편의를 봐준 덕분이겠지. 물론, Fox의 존재 자체를 아는 사람은 매우 적지만.
버텨봐야 앞으로 한 달이라더군, 제로는 그리 말하곤, 얇게 웃었다.
「어떻게 된 건가」
라고 잭은 물었다. 눈 앞에 있는 남자는 이전에 봤을 때 ㅡ 병원복을 입고, 팔에는 2개의 링겔을 꽂은 모양새와는 다를 바 없이, 견고하고 날카로운 안광을 뿌리는, 평소의 지휘관답게 보였다.
「전신에 전위되었다고 들었네」
제로는 미소짓고,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인 얼굴에 잭은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말로 뒤덮인 순간, 세계는 천천히 정지하고, 점액질의 시간 안에서 복도의 떠들석한 소리와 링겔이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암인가」
「스킬스라더군. 꽤 안 좋은 상태라네」
그리 말하면서, 제로는 고개를 저으며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지휘관이 되어서부터, 전장에서 죽기는 포기했네. 암이라니 너무나도 평범하지만 이제와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는 건가」
「의사가 그렇게 말했네. 지금 제정신인 것조차 이상할 정도라고. 여기까진 행했다면 보통, 약물에 의해 종말치료로 침대에 못박히는 쪽이 맞는다더군. 호스피스라던가. 요즘은 그 방면의 진보가 눈에 뜨일 정도라고」
「약으로 아픔을 어찌하더라도, 당신은 전장에서 이미 신경을 몇 개나 잘라냈으니까 말이지」
라고 잭이 농담을 던지자 제로는 웃었지만, 그 목소리에는 쓸쓸함이 묻어있어서, 그것이 잭에게도 아픔을 전해주었다. 지휘관으로 있기를 선택했을 때에도, 전장이 아니라 병으로 쓰러지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몇 개의 작전이 있었고, 몇 개의 시체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나서도, 세계는 잭에게, 빅보스에게 살아남기를 요구해 왔다. 전쟁이란 축제에 기도를 바치는 사제로서, 빅보스란 칭호를 가진 남자는 죽이고 죽이고 죽이기를 반복해, 베트남이란 화장터의 묘지기로 남았다. 잭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미군이 근대전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근접 전투에 조우하는 나날이 되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을, 사람을 죽여 조용히 미쳐가는 게 절실히 느껴지는 거리에서의 전투를, 신은 아메리카에게 요구했다.
폭격이란 수단도 있었지만, FOX의 은밀 작전에 그런 류의 선택은 허가되지 않았다. 그래서 잭은 일부러 눈 앞의 인간들을, 많은 경우 적의 무기인 -- 정글에서 M16 패밀리는 슬플 정도로 신뢰성이 없었으니 -- AK로, 그리고 가끔은 나이프로, 하늘에 혼을 바쳤다. 접근전에서 나는 타는 냄새.
키잉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가 머리 위를 지나갔다. 그리고 2시간동안 걸은 뒤에야, 방금 전투기가 지나갔을 폭격의 흔적에서 나와, 정글의 한 가운데에 뻥하니 뚫린 갱지를 데코레이트한 손발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 때 잭은 그 풍경의 초자연적 성격에, 생각지도 못하게 토해버렸다.
「그래도, 자네는 최악의 경우는 모르잖나」
그렇게 말하는 제로의 목소리가, 잭을 베트남의 정글에서 베데스다의 병실로 돌아오게 했다.
「프랭크 예거, 알고 있겠지」
「아는 정도가 아니라, 팍스의 대원이잖아. 그린 베레 시절에 같은 팀이었다. 나와 같은 레벨이라고 해도 좋을 남자다」
「친군가」
라고 제로가 묻자, 잭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친구라고 부를 만한 관계를,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 아니다. 잭은 친구라는 말을, 다른 누구보다도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말을 쓸 만한 인생을 지내오지 못했으니, 하고 생각하면서. 거기서 잭은 이렇게 말하기로 했다.
「나에게 친구는 없지만, 당신을 빼면, 거기에 제일 가까운 존재일지도」
잭 다운 대답에, 빅보스의 칭호를 등에 진 남자다운 반응이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제로는 고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상상이 가리라 생각하지만, FOX도 피닉스 작전에 참가했다. 사람을 보내라고 화이트 하우스에서 난리더군. CIA놈들이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네 -- 목따기 선수가 부족해. 그래서, 우리들도 요원을 피닉스 작전에 제공해야만 했네」
잭은 화가 났다 - 화가 났지만, 그 감정의 위선성을 알고 있었다. 자신또한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그러나, 그걸 상대해야 했던 프랑크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피닉스 작전의 기획은 CIA가 맡았다. 반정부활동가 - 「남쪽」에게 있어서 - 라면 확실한 기회목표(Target of opportunity)라고 들릴지도 모른다. 만, 이렇게 바꿔 말하면 어떨까. 비전투원인 촌동네 교사라고. 게릴라와 농민의 구별이 되지 않듯이, 누가 반정부활동가인가 구별은 할 수 없다. 그래서 CIA와 「남쪽」정부는 이야기 했으며 -- 결론 : 극단.
해서, 즉결재판조차 아닌, 말그대로 마녀사냥 이하의 살육이 개시되었다. 「작전」이라고 부르기도 무섭다고 잭은 생각했다. 거기에 악취미적이게도 불사조라는 이름을 씌우게 되었다.
CIA는 구체적으로 2만명이란 숫자를 제시해, 아메리카 특수작전군은 목 따기 할당량 달성에 큰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아르바이트가 모조라네, 하는 소리가 되어, 제로에게도 인원모집이 왔다. 급구 : 목따기 교사 구합니다. 제로는 CIA가 하는 짓을 마음 속 깊이 경멸했지만, 그저도 위치가 불안한 FOX 부대는 사람을 내보내야만 했고, 그 때 선택한 사람이 프랭크 예거였다.
「프랭크는 피닉스 작전에 종사했네. FOX 대표로서. 프랭크가 돌아왔지만, 누가봐도 피폐해졌다」
그렇게 말한 제로의 표정은, 병실이란 고해소에서 잭을 신부로 삼아 죄를 고하듯이 보였지만, 프랭크가 맛본 광기를 상상해보면, 그리 연민의 정이 피어오르진 않았다.
「피폐 - 1년이상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고문하고 처형해댔는데, 「피폐」로 끝날 리 없지」
「어쩔 수 없었네. FOX의 존속이 걸렸으니 - 그것도 무산되어 버렸지만」
「무슨 의미지」
라고 물으니, 제로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쌓았다. 이 세계를 전부 차단하려는 것처럼. 차분한 단념이 그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와, 방의 공기를 훅, 하고 치워버린 것 같다고 잭은 생각했다. 손바닥 안에서, 제로가 차분하지만 그러나 슬픈 목소리를 울렸다.
「FOX는 해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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