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의 장례식 epilogue
에필로그
아버지는 소년이었던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죽인, 나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나는 그 이야기를 당장에 받아들였다. 지금 생각하면 이상한 이야기지만, 나는 당연하지만 진짜 아버지의 얼굴도 어머니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빅보스라 불리우는 그 남자를, 정말로 친아버지라고 느낀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아버지 없는 아이였다. 그런 각오와 체념을, 그 나이의 자신은 이미 갖고 있었겠지.
한번 뿐, 이라며 함께 전장에 나섰을 때, 갑자기 아버지가 이런 말을 흘린 적이 있다. 그러고보니, 너는 프랭크와 판박이가 되었군, 라고. 길게 찢어진 눈도 그렇고, 그 남자와 닮아서 목소리도 요염하구나, 라고. 요염함, 이라니 남자에게 말해줄 만한 단어가 아니야, 라고 내가 웃자, 빅보스라고 병사들로부터 불리운 전설의 용병은 웃었다.
아버지. 빅보스. 전설의 용병.
아버지는 나에게, 그 죽인 벗의 이름을 붙여, 전장에서는 그 벗의 코드네임으로 나를 불렀다. 나는 프랭크 예거이며, 전장에서는 그레이 폭스란 이름이다. 아버지가 「프랭크」의 천국을, 아우터 헤븐의 풍경을 목표로해서 아프라카의 오지에 용병파견회사를 만들어, 독립국가를 칭했던 건지는, 그건 알 수 없다. 그저, 그것이 아우터헤븐이라 불리운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그 장소에는 모여있겠지.
프랭크의, 약한 모든 자들에게 무력을 제공하자는 이상. 전사가 추방되지 않고, 전사가 삶을 실감할 수 있는, 전사들을 위해 세계를 만들자는 이상. 그 모든 게, 그 아프리카의 오지, 칼츠버그라는 기묘한 울림의 토지에서 싹터, 언제 꽃을 피웠던 걸까.
그리고 지금, 아버지의 아들이 오고 있다.
아니, 그것은 아들이 아니다. 그것은 아버지 그 자체다. 아버지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남자. 아버지가 피우려는 꽃을 수년전에 꺾고, 그리고 지금, 아버지가 소중하게 길러 온 잔지바라는 다른 한 송이의 꽃을 꺾기 위해 오는 남자. 아버지와 같이 「뱀」의 칭호를 가진, 나의 FOXHOUND 시절의 후배.
어디선가 진입경보가 울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접해, 과거 CIS(독립국가공동체)령이었던 이 땅은, 고지에 있어 공기가 적고, 춥다. 조금 떨어진 곳에 정글도 있어, 식물상은 풍부하지만, 요새가 있는 고산지대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서부터 2일 정도 걸으면, 거긴 러시아 영토로, 냉전시대에는 기밀도시지정된 그로즈니 그라드가 있는 땅이다. 거기에는 과거에, 아버지가 사랑한 여성을 죽인 장소였다.
아우터헤븐을 살려 이 잔지바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매일 자신의 방의 테라스에서, 산맥너머에 그로즈니 그라드를 바라보았다. 아버지가 이끌고 온 용병들이 CIS로부터 이 대지를 빼앗았을 때에, 아버지는 그로즈니 그라드까지 전역을 넓히려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아버지는 어떻게해서라도 그로즈니 그라드를 잔지바의 일부로 하고 싶어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잠든 호수를, 자신의 것으로 하려했다. 결국, 실질적인 판단이 대본영에서 우선이 되어, 아버지는 냉정을 되찾았지만, 그래도 남은 미련이, 그로즈니와 크라스노야르스크를 바라보는 아버지 눈에는 남아있었다.
어디선가 경보가 울리고 있다.
아버지의 자식, 아니 아버지의 화신은, 앞으로 얼마만에 여기에 도착할까.
나는 이 이름에 저주받았다면, 마침내 여기에 오게 될 아버지의 화신에게 살해당하는 건, 어떤 의미에서 숙명이리지도 모른다. 이전에, 「프랭크」가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던 것처럼, 나, 프랭크 예거도 아버지의 화신인 솔리드 스네이크에게 살해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지뢰가 설치된 방 안에, 나는 미소지으며 그를 기다린다.
경보가 어디선가 울리고 있다.
-終
Written by Project_itoh
프랭크 예거에 대한 이야기는 비공식 공식작(?) 포터블 옵스보단 이게 훨씬 좋군요. 기존 시리즈에 집어넣을 수 없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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